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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가 행복한 세상을 그리며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따라 뛰지 않는 것이 관건
[책을 품다]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106호] 2013년 04월 01일 (월) 이가람 기자grlee@laborplus.co.kr

1할 2푼 5리의 승률로, 나는 살아왔다. 아닌 게 아니라,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라고도, 나는 말할 수 있다. 함정에 빠져 비교만 않는다면, 꽤나 잘 살아온 인생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뭐 어때, 늘 언제나 맴맴맴. 관건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 뛰지 않는 것, 속지 않는 것, 찬찬히 들여다보고 행동하는 것, 피곤하게 살기는, 놈들도 마찬가지다. 속지 않고 즐겁게 사는 일만이, 우리의 관건이다. 어차피, 지구도 멸망한다.
- 책 안에서

이태백, 극심한 취업난으로 이십대 태반이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백수라는 의미의 용어다. 그만큼 20대가 대졸 후 취업이다, 결혼이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기에 힘든 구조다. 미디어계 종사자인 정수연 씨는 이 시대에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다.

   
▲ 정수연 씨가 책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들고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 이가람 기자 grlee@laborplus.co.kr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나와 거리가 먼 야구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번 읽다보니 삶의 방식에 대한 내용 같다.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의 상황에서 1개의 공에 따라 결정이 되는 거다. 공을 던져서 스트라이크면 아웃인데 ‘어차피 세상은 한통속이니까. 삶을 즐기라고 던져준 볼이었어’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남들처럼 안정되고 좋은 직장 생각에 대한 고민도 했었지만 이 책을 보고 진로를 택하는 데에 걱정을 덜었다. 루저 정신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나는 굳이 경쟁하며 살고 싶지 않다. 세상 안에서 정해놓은 좋은 것,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소비적인 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80년대 만년 꼴찌 프로야구단이었다. 다른 야구단들이 우승에 목을 매고 있을 때 이들은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 자신들의 야구를 했다. 책 속의 주인공은 한 때 사회적으로 프로였다. 명문대 출신에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 모든 것을 놓게 되는 순간 프로 인생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정신을 이어 친구와 함께 삼미 슈퍼스타즈가 해체된 지 13년 만에 팬클럽을 재결성하게 된다. 이 책에선 아마추어이더라도 세상을 즐길 줄 아는 자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 박민규는 어릴 때부터 학교 가기가 싫었다. 커서도 학교 가기가 싫었다. 커닝을 해 대학에 붙긴 했지만 여전히 학교 가기가 싫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다. 회사가 좋을 리 없었다. 해운회사부터 잡지사까지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8년을 보냈다. 불현듯, 소설을 쓰고 싶어져 직장 생활을 접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는 제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해 일약 주목받는 작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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